
바다와 멀어진 도시에서 고등어가 살아남은 이유경상북도 안동은 지도상으로 보면 바다와는 거리가 먼 내륙 도시다. 동해안으로부터 120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오늘날에도 자가용으로 2시간 넘게 달려야 바닷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안동에서 고등어가, 그것도 '간고등어'라는 이름의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다. 고등어는 대표적인 바다 생선이고, 잡은 직후부터 빠르게 부패가 진행되는 식재료다. 안동에서 고등어가 유명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맛 때문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자리 잡은 조선시대 유통 문화와 생활의 지혜, 그리고 종가문화 속에서 정립된 식생활 체계 때문이다. 조선 후기, 안동은 경상도 내륙의 중심지로서 행정, 교육, 문화를 아우르던 도시였다. 특히 유교적 종가문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