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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메밀의 역사와 정선 아리랑의 깊은 연결고리

메밀꽃 사이로 흐르는 아리랑, 강원도의 정체성을 말하다강원도 평창과 정선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이 두 지역은 오랜 세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며 일궈낸, 우리 민족의 전통과 정서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특히 평창의 메밀과 정선의 아리랑은 단순한 특산물과 민요를 넘어, 이 지역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기억이 축적된 문화유산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창을 동계올림픽의 도시로, 정선을 기차와 시장으로 떠올리지만, 정작 이 지역을 오래도록 지탱해온 것은 메밀꽃 밭 사이로 흐르던 아리랑 가락이었다. 메밀은 산간 지형의 척박한 땅에서도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자라 지역민의 주식이 되었고, 정선 아리랑은 그러한 삶의 고단함을 노래로 풀어낸 위로의 언어였다. 특히 메밀꽃이 만발하는 계절이면, 하얀 꽃이 수천 송이 피..

전남 고흥 유자, 천혜의 기후가 빚은 황금 향기의 비밀

고흥 유자, 자연과 문화가 함께 피워낸 노란 향기전남 고흥은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 맑은 바람, 적당한 습도, 그리고 바다 내음이 감도는 이곳에서는 매년 겨울이 다가올 무렵, 고흥 유자가 노랗게 익는다. 유자는 그냥 열리는 과일이 아니다. 이곳 사람들은 유자나무에 물을 줄 때도, 가지를 손질할 때도 마치 자식을 다루듯 정성을 다해 돌본다. 그래서 그런지 고흥 유자의 향기는 특별하다. 다른 유자보다 향이 진하고 껍질은 단단하며, 씹을수록 알싸하고 시원한 풍미가 살아 있다. 사람들은 종종 유자차나 유자청만을 떠올리지만, 고흥 유자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것은 고흥이라는 땅이 수백 년간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온 생산의 문화이자, 계절의 전통이며, 생활의 미학이다. 고흥 유자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