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의 향기에서 자란 농업 유산, 무안 양파의 뿌리 깊은 이야기전라남도 무안은 단순한 농촌이 아니다. 이곳은 삼한시대부터 이어진 갯벌과 평야의 경계지에서 인류가 생존을 위해 땅을 일구고, 바닷물과 흙 사이에서 지혜로운 농업을 탄생시킨 살아 있는 유산지다. 특히 무안의 농업은 갯벌을 경작지로 바꿔낸 한민족 고유의 간척기술과, 뿌리 작물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농업 구조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땅에서 태어난 대표적인 작물이 바로 무안 양파다. 양파는 외래작물이지만, 무안에서는 토착 작물처럼 지역의 기후, 토양, 수자원과 맞물리며 독자적인 품종 개량과 재배법이 발전해왔다. 지금은 무안이 대한민국 양파 생산량의 16%를 차지하며 전국 1위 생산지로 자리매김했지만, 그 출발점에는 삼한시대 갯벌 농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