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래 작물이 전통의 밭에 스며든 날부터대한민국에서 ‘양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이 바로 경남 창녕이다. 넓은 들판, 맑은 물, 긴 일조량 속에서 자란 창녕 양파는 지금은 전국 양파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도, 인지도도 높은 특산물이다. 그런데 이 양파가 처음부터 토종 작물로 여겨졌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양파는 조선 후기에 들어와 외래 식물로 처음 소개되었고, 본격적인 재배는 개화기 이후 일본 농정 기술이 도입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던 지역 중 하나가 바로 경남 창녕이었다.창녕은 일제강점기 초기 농정 실험과 기술 보급의 전초기지로 기능했고, 이 시기에 양파가 주요 식량 보조작물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글에서는 창녕 양파가 어떻게 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