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압의 땅에서 자라난 단맛, 김천 자두가 품은 민초의 역사경북 김천은 오늘날 ‘자두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과일이 처음 심어진 시점은 단순한 농업의 시작이 아니었다. 바로 일제강점기, 땅을 잃고 삶을 빼앗긴 조선 농민들이 스스로 개간한 땅에 심은 열매였다. 자두 한 알이 단지 새콤달콤한 과일에 그치지 않고, 가난과 억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저항의 기록이자, 생존을 위한 농민의 결기였다는 사실은 지금의 김천 자두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김천은 경북 내륙의 산간 지역으로, 척박한 구릉지와 낮은 산자락이 많은 지형이다. 일제는 이러한 땅을 ‘미개간지’로 분류하고 조선 농민들에게 강제로 농지 개간을 시키거나, 일본인 지주의 관리하에 헐값에 수탈했다. 그러나 일부 농민들은 버려진 구릉지와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