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실 들판에서 시작된 포천 한우의 천년 혈통경기도 포천은 오늘날 ‘한우 명품 도시’로 불린다. 하지만 이 명칭은 단순한 브랜드 마케팅이 아니라, 조선 시대부터 이어진 목축의 역사와 왕실 문화의 유산이 이어져 내려온 결과다.현재 포천에서 길러지는 한우는 단순한 축산물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조선왕조의 궁장(宮場, 궁중 목장)과 봉토(封土) 제도, 그리고 국가의 식량·제사 체계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조선 초 태조 이성계는 한양 천도를 마친 후, 수도 인근의 들판에 사냥터와 목장, 그리고 궁궐에 필요한 축산 자원을 조달할 궁장 제도를 적극 도입했다.포천은 이러한 왕실 농목장의 핵심 지역 중 하나였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대동지지(大東地志) 등의 고지도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