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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 사과, 일제강점기 개간 사업이 낳은 고지대 과수원 이야기

청송 사과, 단순한 과일이 아닌 시대의 풍경이 되다경상북도 청송은 오늘날 ‘사과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청송 사과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배경에는 단순한 기후나 재배 기술을 넘는 역사적 맥락과 시대의 상흔이 깊게 배어 있다.청송 사과의 시작은 일제강점기 산지 개간 정책과 조선총독부의 원예 사업, 그리고 그 속에서도 삶을 일구려 했던 청송 사람들의 땀과 자존심과 연결된다. 특히 1920~30년대, 청송의 험준한 산지를 개간해 사과나무를 심는 움직임은 식민지 경제 구조 속에서 탄생한 역설적인 자립의 상징이 되었고, 고지대 과수원은 근대적 농업과 지역공동체의 새로운 기반이 되었다.고지대에 위치한 청송은 일교차가 크고, 화강암 기반의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자연조건은 사..

전남 고흥 석류, 중국 사신이 반해 씨앗을 가져다 심은 열매의 전설

고흥 석류는 어떻게 전해졌고, 왜 특별한가?전라남도 고흥은 따뜻한 남해의 기운을 품은 과일의 고장이다. 그중에서도 ‘고흥 석류’는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한 석류 산지로, 붉고 진한 과육과 높은 당도, 깊은 향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고흥 석류의 특별함은 단지 맛이나 품질에 있는 것이 아니다. 고려 말 혹은 조선 초기, 중국 사신이 고흥에서 석류를 맛본 뒤 감탄하여 씨앗을 가져가 중국 황실에 전달했다는 지역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이야기의 진위 여부를 떠나, 석류 한 알이 나라 사이를 오가며 외교와 문화, 감동과 기념이 뒤섞인 역사적 교류의 상징이 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인상 깊다. 더욱이 석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 건강을 위한 열매, 다산과 번영의 상징, 신비롭고 치유적인 과일로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