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박한 땅에서 자라난 생존의 씨앗, 콩의 고장 정선을 다시 보다강원도 정선은 깊은 산골과 험준한 지형으로 인해 오래도록 중심부와 단절된 ‘자연 속 고립지대’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 고립은 단점만이 아니었다. 외부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순수한 농업 문화와 독자적인 식생활이 발달한 정선은, 오히려 한국 고유의 전통 구황작물 문화를 온전히 간직한 보물창고로 남게 되었다. 그 중심에 선 것이 바로 정선 콩이다. 정선의 콩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다. 그것은 척박한 산지에서 조상들이 굶주림을 이겨내기 위해 선택한 생존 전략이자, 가난과 추위를 견딘 강인한 농민의 상징이었다. 한국의 여러 지역에서 콩은 고단한 시절을 함께한 ‘구황작물’로 불리지만, 정선에서는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이곳의 콩은 혹독한 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