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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 마늘, 험준한 산속에서 자라난 알싸한 역사

험한 산이 길러낸 알싸한 뿌리, 단양 마늘에 담긴 땅과 사람의 이야기충청북도 단양은 웅장한 소백산맥을 끼고 흐르는 남한강을 중심으로, 수려하면서도 험한 자연을 품은 고장이다. 이 지역은 농사를 짓기엔 만만치 않은 지형이지만, 그 거친 땅을 일구고 살아온 사람들의 손끝에서 자라난 한 작물이 있다. 바로 단양 마늘이다.이 마늘은 작지만 단단하고, 육질이 탱탱하며, 매운맛이 강하게 살아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알싸함이 혀끝을 자극하고 목을 타고 흐를 때, 우리는 단양이라는 땅이 품은 힘과 정직함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단양 마늘은 단순한 지역 특산물이 아니다. 그 속에는 조선 후기 농서에 등장하는 산간 농업의 기록, 일제강점기 공출 작물로서의 역할, 민간 약초로서의 쓰임, 제례와 유교 문화 속에서의 의미가 ..

전남 진도 구기자, 고려시대 약초로 사랑받은 비밀

진도 구기자, 단순한 열매가 아닌 고려의 보약한국의 약초 가운데 ‘구기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고대부터 귀하게 여겨진 대표적인 보양 열매다. 특히 전라남도 진도에서 자라는 구기자는 색이 붉고 윤기가 흐르며, 맛이 달고 씹는 결이 곱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오늘날에는 차, 즙, 환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소비되고 있지만, 진도 구기자의 진짜 가치는 그 뿌리를 고려시대에 왕실 약재로 사용되던 역사 속에서 찾아야 한다.진도는 단순한 재배지가 아니다. 기후와 토양, 해풍과 바닷물, 그리고 약초를 다뤄온 오랜 민간의 지식이 어우러진 천연 약초의 보고(寶庫)다.이 글에서는 전남 진도에서 구기자가 어떻게 재배되었고, 왜 고려시대부터 약재로 사랑받았으며, 오늘날까지 어떤 전통과 가치를 이어오..

강릉 초당두부, 해풍과 바닷물이 만들어낸 고유의 식문화

강릉 초당두부는 왜 바닷물을 간수로 삼았을까?강릉을 떠올릴 때 많은 이들이 바다, 커피, 경포대를 먼저 말하지만, 진짜 강릉의 속맛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마주해야 할 음식이 있다. 바로 ‘초당두부’다.겉보기엔 평범한 두부처럼 보이지만, 초당두부는 만드는 방식부터 다르다. 바닷물을 끓여 만든 천연 간수로 두유를 굳히고, 강릉 특유의 해풍이 불어오는 기후에서 숙성되는 이 두부는, 수백 년에 걸쳐 강릉 사람들의 손과 정성, 그리고 자연과 함께 만들어진 음식이다.특히 초당두부는 단지 지역 전통 음식이 아니라,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자연 발효와 절제된 식생활, 건강식 문화가 결합된 고유 식문화다.이 글에서는 초당두부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조선시대 어떤 의미를 가졌으며, 오늘날까지 어떻게 문화와 산업으로 이어져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