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역은 왜 기장에서 귀한 음식이 되었을까? 바다와 궁중이 이어준 미역의 역사부산 기장은 오래전부터 ‘미역의 고장’으로 불린다. 그 이름에는 단지 지역 특산물이라는 의미를 넘어, 조선시대 궁중 수라상에까지 올랐던 미역의 역사적 품격과 문화적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미역국’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지만, 그 뿌리를 깊이 따라가 보면 궁중 의례와 해양 생태, 그리고 지역민의 손끝에서 비롯된 오랜 이야기를 품은 음식임을 알 수 있다. 그 중심에 바로 기장 미역이 있다. 기장의 해안선은 길고 완만하며, 조류가 빠르고 영양염류가 풍부한 청정 해역이다. 이 지역의 특수한 해양 환경은 미역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단순히 환경만이 기장 미역을 유명하게 만든 건 아니다. 조선 후기부터 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