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굶주림을 피해 뿌리내린 감자 한 알, 음성 땅에 남은 시간의 흔적충북 음성은 오늘날 전국적으로도 감자의 대표 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음성에서 생산되는 감자는 저장성이 뛰어나고 전분 함량이 높아, 감자전·감자떡 등 지역 향토음식에 활용될 뿐 아니라 전국 시장에서도 꾸준히 수요가 있는 주요 작물이다.그러나 음성 감자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시작은 결코 풍요로운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1636년 병자호란, 조선은 청나라의 침입으로 인해 대규모의 피난 사태를 겪게 되고, 충청북도 음성 지역은 당시 한양과 남부 지방 사이의 경계선 피난처로 기능하면서 다양한 피난민들이 모여든 땅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이 무렵부터 충북 음성 일대에 감자, 고구마, 옥수수 같은 새로운 작물들이 전래되었으며, 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