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의 정원에서부터 시작된 노란 과일의 기원경상북도 성주는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참외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햇살 좋은 들녘에 노랗게 익어가는 참외는 봄과 여름을 알리는 대표적인 과일이며,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 이상을 성주가 차지할 정도로 지역 경제와 문화의 중심 품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노란 과일이 단순한 지역 농산물을 넘어, 깊은 역사적 뿌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성주의 참외 재배 역사는 그 기원이 무려 신라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그리고 『동국여지승람』 등 조선 시대 기록에 따르면, 성주 지역은 신라 왕실의 별궁이 위치했던 곳으로, 궁궐 정원에서 귀한 과실이 재배되었다는 구절이 등장한다. 이 중 참외는 왕실의 후원(後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