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과 약초의 도시, 제천에서 탄생한 오미자의 붉은 지혜충청북도 제천은 예로부터 ‘약초의 고장’, ‘한방의 수도’로 불리며, 산간지대의 맑은 공기와 풍부한 약용 자원으로 수많은 민간요법이 이어져 내려온 도시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열매가 있다. 바로 새콤하면서도 짜고, 달고, 쓰고, 매운맛까지 모두 품고 있다는 ‘다섯 가지 맛의 열매’, 오미자(五味子)다. 오미자는 한방에서 폐를 보하고, 피로를 회복시키며, 면역력을 강화하는 약재로 널리 쓰여왔다. 하지만 오늘날 제천 오미자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효능 때문만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제천이라는 지역의 역사, 지형, 민간 의학 전통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제천의 오미자는 고려와 조선 시대 약방에서부터, 일제강점기 한약재 시장, 그리고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