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기와 고결의 상징, 백제의 문화 정원에서 되살아난 익산 국화의 기원전북 익산은 고대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였으며, 오늘날에도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찬란한 백제 문화의 흔적을 간직한 도시다. 그런데 이 유서 깊은 도시에는 단지 석탑과 유적지만이 아닌, 향기로운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한 송이의 꽃이 있다. 바로 ‘국화’다. 오늘날 ‘익산 국화’로 널리 알려진 이 꽃은 단순한 원예 작물이나 가을축제의 상징을 넘어서, 백제 궁중의 정원과 사찰에서 심고 가꾸었던 전통 식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국화는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고결함, 장수, 정신적 수양의 상징으로 사랑받아 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국화차, 국화주, 국화향 목욕 등의 다양한 생활 속 활용법이 발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