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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 쑥, 동학농민군의 약초밥상에서 이어진 향기로운 전통

정읍의 땅이 길러낸 민초의 풀, 쑥전라북도 정읍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전환점이 된 동학농민운동의 발상지이자, 풍부한 농업 생태계와 약초 자원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정읍 쑥’은 오랜 세월 동안 향기로운 건강 식재료로, 민간약으로, 제례 음식의 재료로 활용되어 온 지역 대표 식물이다. 정읍의 쑥은 단순한 산야초가 아니다. 그것은 과거에는 민중의 굶주림을 채우고, 병든 몸을 돌보던 ‘민초의 음식’이자 ‘약초’였으며, 지금은 웰빙 식품과 전통 힐링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정읍은 지리적으로 내장산과 고부천, 동진강 등이 만나는 완만한 산지와 습지 지형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쑥의 생육에 매우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특히 내장산 자락에서 자라는 쑥은 향이 깊고 섬유질이 부드러우며, 약효 성분이 뛰..

전북 순창 고추장, 조선 궁중 조리서에 등장한 발효의 고향

붉은 장의 고향, 순창에서 전해지는 장독대의 기억전라북도 순창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발효 식품, 고추장의 본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추장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지역이 바로 순창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이 어떤 위상을 지닌 지역인지 짐작할 수 있다. 순창 고추장은 단순한 양념이 아니라, 지역의 자연, 사람, 전통, 그리고 시간의 발효가 결합된 복합 문화 자산이다. 고추장이 한국인의 식생활에 자리 잡은 역사는 수백 년에 이르며, 특히 조선시대에는 궁중 음식의 양념으로도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다수의 조리서에서 확인된다. 이때도 가장 품질이 좋다고 알려진 고추장은 순창 지역에서 생산된 고추장이었다. 순창은 풍부한 일조량, 청정한 물, 그리고 넓은 들판을 갖춘 지역으로, 장을 담그기에 가장 이상적인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