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마의 시간, 고흥의 바다에서 피어난 음식 문화의 원형한국인의 밥상에서 다시마는 단순한 감칠맛의 재료를 넘어선다. 그것은 곧 우리 민족의 해양 문화와 식생활이 시작된 지점이며, 생존과 장수, 공동체 식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특히 전라남도 고흥에서 생산되는 ‘고흥 다시마’는 수천 년 동안 바다와 함께 살아온 한반도인의 식사 풍경을 증언하는 특산물이다. 고흥의 해안은 남해안 중에서도 특히 해양 생태계가 풍부한 천혜의 조건을 지닌 지역으로, 오랜 세월 동안 해조류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최근 들어 고흥 다시마는 건강식품, 미식 요리, 천연 기능성 소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이 다시마는 단지 현대인의 입맛을 위한 상품이 아니라, 선사시대 움집에서 시작된 식문화의 한 축이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