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즈와 농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의 기적치즈 하면 우리는 흔히 유럽을 떠올린다. 프랑스의 브리치즈, 이탈리아의 모짜렐라, 네덜란드의 고다치즈처럼 서양 문화에서 발전한 유제품을 한국의 농촌에서 생산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하지만 전라북도 임실은 이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현실로 만든 곳이다. ‘임실 치즈’는 단순한 지역 특산품이 아니다. 그 안에는 1960년대 한국 농촌의 열악한 현실, 한 외국인 신부의 결단, 그리고 농민들의 땀과 협력이 녹아 있다. 임실 치즈는 한국 낙농업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자, 유럽 치즈가 한국인의 식탁에 자리 잡기까지의 감동적인 시작점이었다.이 글에서는 임실 치즈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문화적·역사적 맥락을 거쳐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게 되었는지를 집중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