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에 깃든 정신, 진주 실크가 품은 조선 선비의 품격실크는 단순히 고급스러운 직물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품격을 입고, 민족의 정서를 짜내며, 고요한 선비정신을 감싸 안았던 문화 그 자체다. 그리고 한국에서 실크의 역사를 가장 깊고 넓게 써 내려간 도시가 있다면, 그곳은 바로 경남 진주다. 진주는 조선 시대부터 관복(官服)의 명산지이자 고급 실크 직물의 중심지로서 왕실과 관료, 사대부 계층의 의복을 책임졌던 도시였다. ‘진주 명주’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직물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섬유질과 은은한 광택, 정제된 색감으로 조선을 대표하는 고급 직물이 되었고, 한복과 의례복, 상복, 예복 등 다양한 복식문화의 중심에 자리잡았다.하지만 진주 실크의 역사는 단순히 조선에 국한되지 않는다. 삼한시대부터 전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