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논에서 태어난 조선 왕실의 밥상쌀은 단순한 곡물이 아니다.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를 지탱한 주식이자, 국가의 권위와 연결된 식물이다. 그 중에서도 ‘진상미(進上米)’, 즉 왕실과 조정에 바쳐진 쌀은 곧 지역의 품질과 농업 수준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이러한 진상미 중에서도 조선 개국 이후 가장 오랜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쌀이 바로 경기도 김포의 ‘금쌀’이다. 김포 금쌀은 조선 초부터 궁중에 진상된 귀한 벼 품종으로, 알이 굵고 윤기 있으며, 밥을 지으면 황금빛을 띤다 하여 ‘금쌀’이라 불렸다. 김포의 비옥한 갯벌과 한강 하류의 젖줄, 적당한 강우와 평야성 토양은 조선 초기부터 벼 재배 최적지로 평가받았고, 그 결과 김포는 ‘조정의 밥상을 책임지는 고장’으로 불리게 된다.이 글은 김포 금쌀이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