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함평 꿀, 일제강점기 황금빛 자립의 기록전라남도 함평은 오늘날 ‘나비의 고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오래된 이야기가 이 땅 속에 숨겨져 있다.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라는 가혹한 시대 속에서 함평 사람들은 쌀과 보리를 빼앗기고도 굴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벌과 꽃이 주는 작은 황금빛 방울, 즉 꿀에서 희망을 찾았다. 이 꿀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농민이 스스로 기술을 배우고 생활을 개선하는 계몽운동의 핵심 수단이었다. 함평 꿀의 시작은 ‘생존을 위한 필사적 실험’이었지만, 곧 지역 전체를 살린 산업이 되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한국 양봉의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이 글은 함평 꿀이 태어난 시대적 배경, 꿀벌 산업의 성장, 산업화 이후의 부활, 그리고 세계화의 가능성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