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의 기억, 제천의 땅에 남은 자립의 흔적충청북도 제천은 예로부터 산과 들, 그리고 물길이 어우러진 중부 내륙의 대표적 곡창지대였다. 그러나 이 평화로운 풍경도 일제강점기라는 거대한 역사적 격변 속에서 깊은 상처를 겪었다. 수탈과 탄압, 흉년과 기근은 지역 농민들의 삶을 위협했고, 먹을 것조차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에 ‘옥수수’는 사람들을 지탱한 생명의 작물이었다. 특히 제천 옥수수는 단지 식량의 대체품이 아니라, 농민들이 일본 제국의 수탈 구조에 맞서 자립을 꾀할 수 있었던 작물로 기록된다. 제천은 지리적으로 험준한 산간 지형이 많고, 벼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고지대도 많은 편이다. 이러한 조건은 오히려 옥수수 재배에 적합했고, 지역 주민들은 옥수수를 이용해 기근을 극복하고, 일제의 쌀 수탈 정책에 대..